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14
엠마네 가족
이 세상에 엠마가 있는 이유는 어쨌든 이 두 가지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말을 꼬박 이틀간이나 그것 없이 지내야 하다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로 내려온 사람은 아버지였습니다. 재빨리 커피로 목을 축이고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휘드를 데리고 조깅하러 나갔습니다. 그다음에는 어머니가 나왔습니다. 역시 운동복을 입고 있습니다. 정원에 나가서 잔디밭을 열 번 왔다 갔다 한 후에 커피를 두 잔 마셨습니다.
엠마의 어머니
어머니가 뛰면서 수를 세고 있는 소리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엠마의 귀에도 들려왔습니다. 가끔 어머니는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가 회수를 틀리게 세어서 정원을 몇십 번이나 돌아 버립니다. 그런 잘못은 꼬리를 물고 커피를 열 잔이나 마시게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 일이 끝나면 운동복을 벗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베라와 퍼거스에게 "일어나! 언제까지 잠만 자고 있을 거니?"라고 소리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토요일 아침은 아니 그보다 사실은 매일 아침마다 그 두 사람을 깨우기 위해 상당히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먹보일 뿐만 아니라 게으름뱅이에다가 꼭 돼지 같다니까." 엠마는 어머니에게 있어서는 이 일이 조깅보다 더 좋은 운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베라와 퍼거스
퍼거스는 축구 시합에 나가게 되어 있고 베라는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늦게까지 자면 안 되는데도. 게다가 베라는 그렇게 토요일마다 하는 아르바이트로 몇 파운드나 벌어 오는 것입니다. 팁이라도 받는 날이면 그 몇 배가 되기도 합니다. 단지 열여덟 살이라고 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왜 열여덟 살이라고 하면 일을 시켜 주는데 아홉 살이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일까? 세상은 온통 불공평한 것 천지야!" 엠마는 발을 동동 구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드디어 퍼거스가 일어났습니다. 부엌에서 달그닥거리며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가 독을 타 놨나 봐! 엄마! 빨리 와 보세요!" 엠마와 어머니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부엌으로 뛰어갔습니다.
엠마의 음료수를 먹은 퍼거스
퍼거스는 엠마의 스페셜 음료 컵을 손에 꽉 쥐고 있었습니다. "지독한 맛이야.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요." "내 것을 마셨지?" 엠마가 물었습니다. "이미 마셔 버렸잖아? 하여튼 할 수 없다니까. 그 바이킹 근성을 어떻게 하면 좋지?" 바로 얼마 전에 학교에서 선생님이 바이킹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람은 각각 무서운 바이킹 근성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서 그것을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튼 오늘 아침 작전은 대성공인 셈이야."
"퍼거스, 너 주의 사항이 적힌 쪽지를 보지 못했니? 만지면 안 된다고 쓰여 있잖니."
어머니는 엠마가 써 놓은 메모를 바닥에서 집어 들면서 말했습니다.
"이것은 엠마 전용의 음료수야. 마시다 그만두는 것은 만든 사람에게 실례가 되니 끝까지 마시도록 해라. 알겠니?"
아픈 베라
엠마는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꾹 참으면서 텔레비전이 있는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가 베라를 부르고 있습니다. 다섯 번, 여섯 번이나 불러도 대답이 없었으므로 계단 아래쪽까지 가서 일하러 갈 시간이 늦겠다고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어머니는 층계를 올라갔습니다. 한참 지나서 어머니가 돌아와 전화 있는 곳으로 걸어가며서 중얼거렸습니다.
"가엾은 베라. 감기가 걸려서 열이 있구나. 일터에 연락해서 못 간다고 해야겠어. 누군가 대신할 아이가 있으면 좋을 텐데. 아스피린을 먹었으니까 지금은 푹 잘 거야. 내일까진 나았으면 좋겠는데." 어머니는 베라가 토요일마다 가서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고 나서 엠마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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