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8

베라의 학교에 다니고 싶은 엠마 "베라처럼 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가고 싶어. 베라의 학교에서 누가 벌을 받았다든지 야단맞았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잖아. 이건 정말 불공평해."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다음 날은 화요일이 되었습니다. 엠마의 어머니는 매우 침착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일주일 중에서 가장 법석대고 시끄러운 대소동은 전날로 완전히 끝내 버렸기 때문입니다. 엠마의 엄마는 이번 화요일에 엠마의 학교가 휴일이라는 것을 멍청하게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전날 엠마는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한 인쇄물을 받아 집에 가지고 왔는데 어딘가에 쑤셔 넣었던 것입니다. 커피포트 뚜껑을 두 개나 열고 들여다보았지만 어느 쪽에도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안가는 날 "이유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집에서 쉬게 돼서 너무 좋은데. 만세! 그렇게 시시한 학교에 가는 것보다 친구들과 밖에서 노는 편이 훨씬 재미있다구."라고 말하다가 엠마는 베라가 실크 잠옷 같은 옷을 입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자 너무 부러워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아, 나도 저런 옷을 입고 학교에 갔으면." 자기도 모르게 한숨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엄마, 오늘 우리 6학년들은ㅇ 자유 참관 날이에요. 다른 학교의 6학년 학생들이 우리 수업을 보러 와요. 그러니까 옷도 예쁘게 입고 가야 해요." 베라가 이 말을 하고 있지만 그와는 반대로 베라는 곧잘 다른 학교의 수업을 보러 갔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엠마는 이상하다고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모피코트를 입고싶은 엠마 "틀림없이 어딘가로 놀러 가는 것일 거야. 자기 맘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뻔해. 하기는 6학년이 되면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래도 학교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베라가 학교에 가 버리자 엠마는 갑자기 친구들과 노는 것이 시시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머리에 떠...

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7

엠마의 아빠 예를 들면 엠마가 어떻게 해서 퍼거스의 수학 책을 가졌다는 등의 생각을 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엠마에게는 의심받을 만한 이유가 상당히 많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는 단지 퍼거스에게 장난이 하고 싶어서, 또 하나는 이미 퍼거스에게 뭔가를 뺏겨서 그것을 도로 찾으려고 어느 쪽이나 다 훌륭한 동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이 밝혀졌습니다. 엠마의 아빠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부터 읽으려고 했던 신문 아래에 감추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퍼거스는 아침을 먹고 나서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를 하고 그대로 2층으로 올라가 학교에 가지고 갈 물건들을 챙기다가 그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행복한 엠마 "엠마만큼 행복한 아이가 또 어디에 있을까?"라고 어머니는 항상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까지 2,3분이면 걸어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늦게 나가도 지각하지 않고 버스비 걱정을 하거나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초등 학교이므로 숙제도 없고 학교에 교과서를 가지고가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베라와 퍼거스와는 아주 틀립니다. 두 사람은 마치 낙타처럼 산 같은 짐을 등에 업고 나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행복하다니 엠마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절대로 행복하지 않아! '행복한 것은 내가 아니라 베라와 퍼거스야.' 엠마는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엠마는 6학년동안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나 할 수 있는 베라의 쪽이 부럽게 여겨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부러운 베라 제일 부러운 것은 베라가 마치 파티에 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학교에 가는 것입니다. 베라의 학교에서는 제일 상급생이 되면 어느 곳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입어도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베라는 진하게 화장을 하고 길어서 짤랑짤랑 소리가 나는 귀걸이를 늘어뜨리고 있으니까. 베라가 할아버지의 고전적인 레인 코트를 입고 학교에 갔던 것을 본 기억이 있었습니...

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6

자신만만한 엠마 엠마는 자신만만했습니다. 적어도 차를 주차시킬 때에 하는 일은 아버지가 하시는 것을 주의 깊게 보아서 확실하게 기억해 두었던 것입니다. "좋아요, 만점이야." 교관은 차에서 내리면서 말했습니다. "다음 주 분까지 다 해 버린 것 같군. 아가씨처럼 진도가 빠른 학생을 처음인걸. 코스를 하나 건너뛰게 해 주겠어요." "저는 명 드라이버니까요." 엠마는 부릉부릉 붕하고 소리를 내기도 하고 생글생글 웃기도 하면서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엠마 베라의 침실에 올라가서 조심조심 모피코트의 단추를 끄르고 언제나 있던 장소에 걸어 놓았습니다. "참, 베라." 차를 마시면서 엠마가 말했습니다. "내일 운전 연습은 없대. 오늘 취소 전화가 왔었어." "고마워, 엠마." 베라가 오래간만에 엠마를 어른으로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건 정말 잘 됐어. 이번 주에는 너무 바빠서 운전 연습하러 가는 것은 도저히 무리였었어. 언젠가는 너도 내 고충을 알게 될 거야. 겉으로 보기만큼 편하거나 즐거운 것이 아니라니까."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작은 숙녀답게 그것도 사려 깊게 엠마는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러고 나서 뒤를 향해 날름대고 빨간 혀를 내미는 모습이란. 시끄러운 엠마네 매주 월요일 아침 엠마네 가족은 대소동이 벌어집니다. 이웃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설마 집 안에서 축구 시합을 하는 것은 아닐 테지?" "아니야, 전쟁에 나갈 준비를 하면서 적을 소리로 위협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라고 서로 수군대지만 그런 엉뚱한 일이 아니라 세 명의 아이들은 학교에, 부부는 일하러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소음에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은 가족 중에서 엠마 혼자뿐이므로 역시 색다른 일가일지도 모르겠습...

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5

무서운 운전을 하는 엠마 '어쩌면 무서워서 눈이 떠지지 않는 것인지도 몰라. 하지만 염려 마시라고요. 저에게 맡겨 두십시오.' 꿈에서나 해 보았던 손수 운전. 더구나 무대는 그렇게 동경하던 고속도로가 아닌가. 이미 엠마의 기분은 최상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몇 군데에서 도로 공사를 하고 있었으나 엠마는 그런 것 때문에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차량 통행금지'라고 쓰여있는 도로 표지판은 전부 무시하고(그렇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뜻을 몰랐다.) 일부러 보수 중인 차선을 따라 달려나갔습니다. "와, 이 차선에는 다른 차는 한 대도 안 다니는구나. 나 혼자뿐이야. 기분 최고다." 공사 중인 도로 당연합니다. 다른 운전사들은 모두 표지판을 읽을 줄 아니까. 공사 중인 것은 조금씩 울퉁불퉁했는데 공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게 엠마의 차를 보면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홱 시켜서 피해 주었습니다. "고마워요, 친절하기도 하셔라." 엠마는 영화에 나오는 스타처럼 손을 흔들며 똑바로 달려갔습니다. 흥분하면서 속도를 냈더니 목이 바싹 말랐습니다. 늘 동경해 왔던 고속도로 옆의 매점이 보였습니다. '들르고 싶지만 오늘은 안 돼. 만약 엔진을 멈춰 버리면 두 번 다시 출발할 수가 없게 되는걸.' 그런 이유로 해서 엠마는 계속 달렸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전원 풍경뿐인 그 길을 그냥 계속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운전에 적응한 엠마 엠마는 세상의 모든 일이 다 간단하게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 등은 고속도로라면 기어를 바꿀 필요도,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액셀을 밟고 핸들을 약간씩 돌리기만 하면 할머니가 계신 스코틀랜드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왜 비싼 돈을 내면서 교습소에서 운전을 배우는지 도대체 모르겠어. 이런 건 누워서 떡 먹기인데 말이야.'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

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4

운전하는 법을 배우는 엠마 "첫 번째 교습 시간에 배웠잖아요? 클러치라고 하는 것은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전달하거나 빼는 장치로 기어 변속을 할 때는 반드시 밟아야 하는 것이에요. 자, 밟고." 엠마는 힘껏 밟아 보았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엠마는 열여덟 살의 소녀들이 흔히 신는 가늘고 높은 굽이 달린 구두를 신고 있었으므로 송곳 같은 끝 쪽이 차의 고무 구멍으로 쏙 들어가 버렸으니. "어, 큰일 났다." 엠마는 그럭저럭 겨우 밟을 수는 있었지만 그다음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기어 변속은 내가 하겠어요."라고 교관이 말했습니다. 운전교습소 엠마 "자, 이제 클러치를 떼어요. 천천히! 갑자기 떼면 차가 성난 말처럼 튀어 버려요. 동시에 액셀을 밟아요." 교관의 도움을 받아 엠마는 그런대로 보도의 끝에서 나와 차의 물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달리기 시작하자 곧 엠마는 차의 운전 따위는 정말 간단하다고 생각하고, "느릿느릿 가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고속도로에서 하는 운전이라면 자신 있어요." 엠마는 참으로 런던 제일의 위험한 운전사입니다. "자, 여기서 왼쪽으로 틀고." 교관이 말했습니다. 엠마는 교관이 가리킨 옆길을 보고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매일 다니는 볼품없는 좁은 길로 주차시켜 놓은 차로 항상 만원인 것입니다. "어째서 이 좁은 길로 들어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넓은 길을 붕붕 달리고 싶은데. 초보자라고 바보 취급 하지 마시라고요." 엠마는 화가 난 나머지 액셀을 힘껏 밟았습니다. 빨리 가는 엠마 "아니, 뭘 하는 거지? 왼쪽으로 가라니까." "잠자코 계세요. 그렇게 뽐내지 말고요. 저는 아홉 살이 아니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겠어요." 엠마는 소리쳤습니다. 게다가 속도를 내고 신호가 이미 노란색으로 바뀌었는데도 막무가내로 쌩쌩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3

운전교습소에 온 엠마 실은 오늘 아침부터 상당히 버릇이 나쁜 하이틴 교습생을 둘이나 담당해서 아주 질렸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는 그보다도 더한 교대자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맡은 일이므로 기분을 새롭게 하고 베라의 기록을 다시 주의 깊게 읽어내려 갔습니다. "지금까지 세 번 레슨을 받았으니 대강은 알고 있겠군요." "어머, 그래요? 거기에 비하면 베라는 참 못하는군요." 눈앞에 있는 기계류와 부품을 하나씩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엠마는 대답했습니다. 아버지의 차와는 아주 딴판입니다. 아버지의 차는 매일 그것은 뭐예요? 이것은요? 하고 물어보았기 때문에 어디를 어떻게 하면 어떻게 움직이는지 대강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감 있는 엠마 '그러니까 걱정 따위는 하지마. 운전하는 것 정도야 누워서 떡 먹기지 뭐. 전부터 자신이 있었잖아?' 엠마는 자신에게 그렇게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사실은요, 저는 운전을 아주 잘해요." "그것 잘 됐군요." 교관은 열쇠 구멍에 키를 꽂으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차를 출발시키는지 해 볼까요?" 엠마는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스위치를 눌러 보았습니다. 순간 비눗물 같은 것이 앞 유리창을 향해 힘차게 쏟아져 나와 두 개의 와이퍼가 바쁘게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당황하며 스위치를 껐습니다. "잠깐 테스트해 본 것뿐이야." 다른 스위치를 누르자 이번에는 방향 지시 램프가 깜빡깜빡 소리를 내며 깜빡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를 해 보았지만 뒤쪽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을 뿐 엔진을 부릉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교관은 서류철을 손가락으로 통통 두드리면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황당한 교관 엠마는 교관 쪽을 쳐다보며 남자라면 누구나 그런 웃는 얼굴에는 정신을 빼앗길 것 같은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선생님은 오늘 여기 처음 오셨죠?...

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2

행운의 전화 그다음 날 엠마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퍼거스도 베라도 아직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내 친구라면 좋겠다.' 엠마는 생각했습니다. 베라가 집에 있으면 언제나 자기 친구들과 오랫동안 전화를 하기 때문에 엠마의 친구들은 아무도 연락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편하게 왔다 갔다 하지만 불편한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보세요." 엠마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으면 즉시 이쪽의 전화번호를 말하라고 교육받았지만 그런 일은 바보 같아. 모두들 엠마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데 뭘. 어쨌든 친구들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그것으로 된 것 아닌가? 전화를 받은 엠마 "여보세요, 댁의 따님인가요?" "네? 네." 엠마는 대답했습니다. 나더러 따님이냐고? 학교에서 친구들이 놀렸던 적은 있었지만. "여기는 자동차 교습소입니다. 실은 아가씨가 예약하신 내일 레슨은 이쪽 사정으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엠마는 될 수 있는 한 어른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대답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부터 새로운 교관이 오셨습니다. 그 교관이라면 오늘 가르쳐 드릴 수가 있는데요. 형편이 괜찮으시면 지금 곧 나오시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아홉 살이에요." 엠마가 말했습니다. "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투로 그 남자는 다시 물어왔습니다. '그래!' 엠마의 머리에 멋진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른 것은 바로 그때였습니다. "미안합니다. 90퍼센트는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에요." 마침 그날 학교에서 퍼센트에 관한 수업이 있었던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엠마는 오래간만에 90점을 받았던 것입니다. 자동차 교습소를 가려는 엠마 마침 그날 학교에서 퍼센트에 관한 수업이 있었던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엠마는 오래간만에 9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