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6
자신만만한 엠마
엠마는 자신만만했습니다. 적어도 차를 주차시킬 때에 하는 일은 아버지가 하시는 것을 주의 깊게 보아서 확실하게 기억해 두었던 것입니다. "좋아요, 만점이야." 교관은 차에서 내리면서 말했습니다. "다음 주 분까지 다 해 버린 것 같군. 아가씨처럼 진도가 빠른 학생을 처음인걸. 코스를 하나 건너뛰게 해 주겠어요." "저는 명 드라이버니까요." 엠마는 부릉부릉 붕하고 소리를 내기도 하고 생글생글 웃기도 하면서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엠마
베라의 침실에 올라가서 조심조심 모피코트의 단추를 끄르고 언제나 있던 장소에 걸어 놓았습니다. "참, 베라." 차를 마시면서 엠마가 말했습니다. "내일 운전 연습은 없대. 오늘 취소 전화가 왔었어." "고마워, 엠마." 베라가 오래간만에 엠마를 어른으로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건 정말 잘 됐어. 이번 주에는 너무 바빠서 운전 연습하러 가는 것은 도저히 무리였었어. 언젠가는 너도 내 고충을 알게 될 거야. 겉으로 보기만큼 편하거나 즐거운 것이 아니라니까."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작은 숙녀답게 그것도 사려 깊게 엠마는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러고 나서 뒤를 향해 날름대고 빨간 혀를 내미는 모습이란.
시끄러운 엠마네
매주 월요일 아침 엠마네 가족은 대소동이 벌어집니다. 이웃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설마 집 안에서 축구 시합을 하는 것은 아닐 테지?" "아니야, 전쟁에 나갈 준비를 하면서 적을 소리로 위협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라고 서로 수군대지만 그런 엉뚱한 일이 아니라 세 명의 아이들은 학교에, 부부는 일하러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소음에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은 가족 중에서 엠마 혼자뿐이므로 역시 색다른 일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좀 더 조용히 하지 않으면 이웃 사람들로부터 소음 공해로 고발당하겠다. 첫째로 이렇게 시끄러워서는 내가 읽고 있는 신문 소리도 들리질 않잖니?" 아버지는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자기가 읽는 소리 따위는 들을 필요가 없잖아요."라고 엠마가 말했습니다. "눈으로 읽으면 그만이지." "그런 건방진 소리는 하는 게 아니야."라고 하는 베라.
월요일 아침 엠마네
그건 그렇다 치고라도 엠마의 엄마는 중얼거렸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월요일 아침만 되면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것일까? 일요일 밤의 다음 날 아침은 월요일이라는 것 정도는 전날 밤부터 알고 있을 텐데. 아, 그 사이에 예비 요일이라도 있으면 좋겠어." 월요일 아침의 최대 문제는 돈입니다. 엠마네는 필요한 만큼의 동전이 있었던 때가 없었습니다. 야단법석의 원인은 분명히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세 명의 아이들 베라, 퍼거스, 엠마는 일주일 분의 용돈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세 사람 다 이걸로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용돈 인상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베라와 퍼거스는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학교에 다니고 있으므로 버스비도 듭니다. 게다가 클럽 회비, 소풍비 등 도대체 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엠마의 엄마는 가엾게도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잔돈을 찾으러 온 집 안을 뒤지는 것이었습니다. 낡은 핸드백, 오래된 지갑, 바지 주머니, 재킷 주머니, 침대 밑, 냄비 속, 커다란 컵에서부터 커피포트 속까지 뒤집니다. 엠마의 엄마는 상상하기 힘든 장소에까지 돈을 넣어 두었습니다.
엠마네 가족의 동전
그것은 엠마의 엄마가 특별히 칠칠치 못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좀 건망증이 심하고 더 중요한 일로 머릿속에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엠마의 돼지 저금통과 퍼거스가 생일 때 쓰려고 비밀로 저금해 온 돈까지 전부 합쳐 겨우 모두가 만족할 만큼의 돈이 모였습니다.
"내 수학 교과서를 훔쳐 간 녀석이 있어. 엠마 너지?" 퍼거스가 소리쳤습니다. "나는 그런 엉터리 같은 책은 본 적도 없어. 멍청하긴." 엠마는 혀를 날름 내밀었습니다. "쓸데없는 싸움은 그만둬."라고 하는 베라. 바로 이것이 월요일 아침 대소동의 시작. 돈 나누기가 끝나면 이번에는 물건이 없어졌다던가 누가 가져갔다던가 감췄다던가 하며 싸움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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