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5
무서운 운전을 하는 엠마
'어쩌면 무서워서 눈이 떠지지 않는 것인지도 몰라. 하지만 염려 마시라고요. 저에게 맡겨 두십시오.' 꿈에서나 해 보았던 손수 운전. 더구나 무대는 그렇게 동경하던 고속도로가 아닌가. 이미 엠마의 기분은 최상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몇 군데에서 도로 공사를 하고 있었으나 엠마는 그런 것 때문에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차량 통행금지'라고 쓰여있는 도로 표지판은 전부 무시하고(그렇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뜻을 몰랐다.) 일부러 보수 중인 차선을 따라 달려나갔습니다. "와, 이 차선에는 다른 차는 한 대도 안 다니는구나. 나 혼자뿐이야. 기분 최고다."
공사 중인 도로
당연합니다. 다른 운전사들은 모두 표지판을 읽을 줄 아니까. 공사 중인 것은 조금씩 울퉁불퉁했는데 공사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게 엠마의 차를 보면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홱 시켜서 피해 주었습니다. "고마워요, 친절하기도 하셔라." 엠마는 영화에 나오는 스타처럼 손을 흔들며 똑바로 달려갔습니다. 흥분하면서 속도를 냈더니 목이 바싹 말랐습니다. 늘 동경해 왔던 고속도로 옆의 매점이 보였습니다. '들르고 싶지만 오늘은 안 돼. 만약 엔진을 멈춰 버리면 두 번 다시 출발할 수가 없게 되는걸.' 그런 이유로 해서 엠마는 계속 달렸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전원 풍경뿐인 그 길을 그냥 계속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운전에 적응한 엠마
엠마는 세상의 모든 일이 다 간단하게 생각되었습니다. 특히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 등은 고속도로라면 기어를 바꿀 필요도,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액셀을 밟고 핸들을 약간씩 돌리기만 하면 할머니가 계신 스코틀랜드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왜 비싼 돈을 내면서 교습소에서 운전을 배우는지 도대체 모르겠어. 이런 건 누워서 떡 먹기인데 말이야.'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엠마가 어디에 갔는가 하고 생각할 것이고 자동차 학교에서는 다음 수업을 받을 사람을 위해 이 차를 찾고 있겠지요. 교관은 아직도 푹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깨워서 어떻게 하면 학교에 갈 수 있는지 물어볼까?' 중얼거렸을 때 앞쪽으로 십자형 입체 교차로가 보였습니다. '그래, 저기라면 괜찮아.' 엠마는 속력을 낮추고 왼쪽 차선으로 들어섰습니다.
속력을 내는 엠마
그대로 단숨에 자동차 도로로 올라가 크게 유턴(U자형으로 회전하는 것) 하고 또다시 자동차 도로를 내려와 마치 무슨 마트 같은 바큇자국을 그리며 감쪽같이 아까와는 반대 방향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아, 다행이야. 이것으로 멈추거나 뒤로 가거나 하지 않고도 돌아가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됐어.' 엠마는 대만족. 다시 속력을 냈습니다. 엠마가 긴 머리를 휘날리면서 달려가자 앞에 가족을 태우고 가던 어떤 드라이버는 "와, 달리는 마녀가 왔다!"라고 하며 차선을 양보해 주었지만 천하태평인 엠마는 "모두들 내 운전 솜씨에 감탄했나 봐." 엠마는 드디어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상당히 솜씨가 늘어서 속도도 낮출 수 있게 되었고 그 자동차 학교 밖에 차를 댈 수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난관
그러나 마지막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차를 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엠마는 길가의 왼쪽 끝에 일렬로 주차시켜 놓은 차와 차 사이에 겨우 조그만 틈을 발견하고 억지로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잘한다 잘해, 그대로. 옳기 거기서 브레이크를 밟아! 아, 한발 늦었다. 그러나 엠마는 이미 그 차에 닿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연이었는지 앞 차에는 그 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비싼 범퍼가 달려 있었던 것입니다. 엠마의 작은 차를 가볍게 받아내 주었습니다. 물론 양쪽 다 무사했습니다. "성공이다!" 그러나 엠마의 차는 큰 파도를 만난 작은 배처럼 흔들렸으므로 교관이 눈을 떴습니다. 멍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눈을 비비고 머리를 창에 대고 밖을 보고 나서 엠마를 바라보았습니다. 예정대로 그 장소, 즉 자동차 학교의 문밖에 있는 것, 그리고 기어가 학교의 교과서대로 중립에 있는 것 등을 보았습니다. 핸드 브레이크도 완전히 위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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