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7

엠마의 아빠

예를 들면 엠마가 어떻게 해서 퍼거스의 수학 책을 가졌다는 등의 생각을 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엠마에게는 의심받을 만한 이유가 상당히 많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는 단지 퍼거스에게 장난이 하고 싶어서, 또 하나는 이미 퍼거스에게 뭔가를 뺏겨서 그것을 도로 찾으려고 어느 쪽이나 다 훌륭한 동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범인이 밝혀졌습니다. 엠마의 아빠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부터 읽으려고 했던 신문 아래에 감추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퍼거스는 아침을 먹고 나서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를 하고 그대로 2층으로 올라가 학교에 가지고 갈 물건들을 챙기다가 그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행복한 엠마

"엠마만큼 행복한 아이가 또 어디에 있을까?"라고 어머니는 항상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까지 2,3분이면 걸어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늦게 나가도 지각하지 않고 버스비 걱정을 하거나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초등 학교이므로 숙제도 없고 학교에 교과서를 가지고가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베라와 퍼거스와는 아주 틀립니다. 두 사람은 마치 낙타처럼 산 같은 짐을 등에 업고 나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행복하다니 엠마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절대로 행복하지 않아! '행복한 것은 내가 아니라 베라와 퍼거스야.' 엠마는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엠마는 6학년동안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나 할 수 있는 베라의 쪽이 부럽게 여겨져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부러운 베라

제일 부러운 것은 베라가 마치 파티에 나가는 듯한 모습으로 학교에 가는 것입니다. 베라의 학교에서는 제일 상급생이 되면 어느 곳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입어도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베라는 진하게 화장을 하고 길어서 짤랑짤랑 소리가 나는 귀걸이를 늘어뜨리고 있으니까. 베라가 할아버지의 고전적인 레인 코트를 입고 학교에 갔던 것을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감자 부대를 입고 아니, 그렇다기보다 부대 같은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을 뒤집어쓰고 가거나 인도의 사리와 모포 비슷한 것을 몸에 휘감은 몸으로 가는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한 번은 베라가 맨발로 학교에 간 적도 있었으니까! "저런 모습으로 학교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고 엠마는 늘 투덜댑니다.

엠마의 복장

어머니가 그렇게 하라고 하시기 때문에 엠마는 언제나 단정하게 양말을 신어야만 하고, 여자인 교장 선생님이 허락해 주시지 않으므로 4학년이 될 때까지는 청바지 따위조차 입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물론 화장 같은 것은 어림도 없고 액세서리, 귀걸이까지도 하지 못하도록 금지되어 있는 것입니다. 베라의 학교에서는 남자 아이들도 하고 다닌다는데.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엇이든 다 금지하다니 참을 수 없어!' 게다가 엠마의 학교에서는 날씨에 관계없이 쉬는 시간마다 교정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엠마는 이 사실에 대단히 화가 나 있었습니다. 교실 안에 있고 싶을 때 억지로 끌려나가는 것 따위는 너무 심합니다. 교실 안에서 그냥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거나 책상에 걸터앉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잠깐 책을 읽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언제나 운동장으로 쫓겨나야 하다니 정말 따분해.

장난꾸러기 친구들

설마 폭탄이 장치되어 있을 리고 없을 텐데 라고 엠마는 생각했습니다. 베라는 전혀 운동장에 나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쉬는 시간에는 대개 친구들과 잡담을 하면서 교실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것도 자기네끼리 일정한 장소를 정해 놓고 거기에서 커피나 홍차를 마시거나 비스킷을 먹거나 해도 괜찮은 것입니다. 엠마의 친구들 중에는 빌리와 톰이라고 하는 두 명의 장난꾸러기가 있는데, 이 두 사람이 장난을 칠 때마다 선생님은 화를 내시며 클라스 전원을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게 하거나 전원의 별표를 하나씩 지우거나 하는 것이므로 그것도 참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건 정말 시시해.' 엠마는 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빌리와 톰이 아무리 심한 장난을 했기로서니 왜 우리가 감점을 당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 그리고 입을 삐죽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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