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16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엠마

아홉 살이었을 때의 버릇처럼 엠마는 입술을 깨물고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그 코트를 벗기가 그렇게 싫으면 경리 아가씨가 올 때까지 카운터에 앉아 있도록 해요."
지배인이 말했습니다. 그래서 엠마는 입구 옆의 좁은 카운터 자리에 앉았는데 그 추운 느낌이 북극 못지않았습니다. "역시 코트를 입고 있기를 잘했어." 엠마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계산입니다. 학교 선생님은 아직 구구단을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엠마는 7단까지밖에 하지 못하고 또 도중에서 곧잘 틀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부끄러운 일이지만 덧셈도 잘 못하는 것입니다.

엠마의 일

엠마는 금전등록기를 원망스러운 듯이 꼼짝 않고 바라보았습니다. 무엇이 불만인지 붕하는 소리를 냅니다. 두려운 생물체인 것 같고 갑자기 달려들어 물 것 같아 손을 대는 것이 무서워졌습니다. 많은 손잡이와 버튼과 스위치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에 멈칫거리면서 손을 대 보았습니다. 순간 작은 서랍이 앞으로 튀어나와 엠마의 배에 부딪쳤습니다. "이 코트를 입고 있지 않았더라면 엉망이 될 뻔했어." 서랍을 원 위치로 들여놓기 위한 버튼이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어느 것인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시험 삼아 스위치를 눌러 보니 빛이 켜졌다 꺼졌다 하기 시작했으므로 당황해서 손을 뗐습니다. 어쩐지 무슨 의미가 있을 법한 핸들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홱 잡아당겼더니 손 모양을 한 막대기가 소리를 내며 튀어나와 조금만 더 가까이 있었더라면 얼굴을 맞을 뻔했습니다. 그 손에는 '언제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와 주세요.'라고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골치아픈 계산

"아가씨, 오늘은 할인이 돼요?"
안으로 들어온 여자가 엠마 쪽으로 와서 물었습니다. 엠마는 그 어려운 나눗셈을 하라고 하는 줄로 잘못 들었습니다. "아니요, 나눗셈은 3학년이 될 때까지 배우질 않아요. 하지만 7단은 좀 특이해요. 한 번 테스트해보세요. 하지만 7곱하기 9는 안됩니다. 그리고 6곱하기 9도 싫어요."
"어머, 별 이상한 레스토랑도 다 있네.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다가는 뱃속이 이상해지겠는걸."
"마음대로 하세요." 엠마는 눈을 내리깔고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시간의 손님들은 거의 커피만 마셨으므로 돈 계산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엠마는 손님이 카운터에 계산서를 가지고 오자 흘끗 보고 머리에 떠오르는 숫자를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10파운드에요." 일행인 뚱뚱한 여자 두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이상한데?" 그중의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대충 계산해 보니까 3파운드밖에 되지 않았었는데. 우리는 커피 한잔하고 케이크밖에 먹지 않았는데." 엠마는 가게 전체가 울릴 정도의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먹보군요. 그러니까 살이 찌잖아요." 엠마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너에게 모욕당하기 위해서 여기 온 것은 아니야!" 한 사람이 그렇게 소리치며 가게 깊숙히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엉뚱한 엠마

"화장실은 그쪽이 아닌데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지배인에게 일러주려고 그러는 것인데."
"지배인은 병원에 가셨어요." 엠마는 얼떨결에 엉뚱한 말을 해 버렸습니다. "오늘 아침에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입원하셨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책임자예요. 아시겠어요? 돈은 전부 해서 1파운드에요." "어머 그건 좋아!" 엠마는 생긋 웃었습니다.
그 후에 아홉 살 정도 되는 아이들의 그룹이 와서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서비스해 주었습니다. "고마워요, 언니. 또 올게요." 아이들은 크게 기뻐하며 돌아갔습니다. 지배인이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순간 엠마는 자기를 야단치러 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배인은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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