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0

집에 무사히 도착한 엠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엠마는 집에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베라의 방문은 열려 있고 아직 베라가 푹 잠들어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엠마는 모피코트를 벗어서 살짝 코트 걸이에 걸었습니다. 부엌으로 내려가 식탁 앞에 앉자 어머니가 기쁜 듯이 말했습니다. 
"베라는 오전 내내 푹 잤단다. 덕분에 아주 좋아진 것 같구나." "흠."이라고 하는 엠마.

착한 아이 엠마

"하지만 점심을 먹으러 내려올 정도의 기운은 없는 것 같더구나. 엠마, 너는 정말 착한 아이야. 집 안에서 몇 시간이나 술래잡기도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한 것은 처음이잖니. 상으로 베라에게 주려고 남겨둔 포테이토 칩을 주마." "엄마, 전 배가 불러요." "정말?" 엄마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말했습니다. "너 어디가 아픈 것 아니니? 엠마." "그것참 이상한데." 옆에서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휘드도 별로 기운이 없는 것 같아. 산보하고 오자마자 복도에 쓰러져 자 버렸다고." 
"휘드도 오늘 아침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죠?"라고 하는 어머니. "아아, 아무것도."라고 하는 아버지. 엠마는 그것이 거짓말인 줄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부부가 재미있을 리 없으니까요.

가운데에 낀 엠마

스코틀랜드의 할머니 댁에서 휴가를 보낸 엠마네 가족은 자기네 집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운전하는 사람은 아버지입니다. "아빠, 다음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 가요. 아까 약속하셨잖아요." 뒷자리에서 언니인 베라와 오빠인 퍼거스 사이에 끼어서 납작해진 엠마가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대답도 하시기 전에 베라가 "그만 좀 해. 엠마." 
"왜 그러는 거야? 아직 문 닫을 시간도 아닌데." 엠마도 지지 않았습니다.
베라는 일부러 무자비하게 엠마를 퍼거스 쪽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그러자 책을 읽으려고 하던 퍼거스가 반대편에서 굉장한 힘으로 다시 밀어붙였습니다.
'언제나 두 사람은 나를 방해꾼으로만 취급한단 말이야. 막내라고 해서 참고 있을 수만은 없어. 언젠가는 깜짝 놀라게 해 줄 테다.' 엠마는 그 방법을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휴게소에 간 엠마네 가족

"아빠, 포테이토 칩을 사주세요. 그리고 밀크셰이크도요. 이다음 휴게소의 매점에 분명히 있을 거예요." "안된다, 엠마." 이번에는 조수석에서 어머니가 참견을 하셨습니다.
"피크닉 용 도시락을 만들어 왔단다. 거기에다 맛있는 치즈와 달걀, 빵 그리고 신선한 샐러드도 만들어 왔어." "싫어 싫어. 신선한 샐러드를 먹으라고 하면 문을 열고 뛰어내릴 테니까."
엠마네 가족은 고속도로에 있는 매점과 마치 상업상의 경쟁자처럼 싸우고 있었습니다. 드라이브할 때에는 언제나 손수 만든 도시락을 가지고 와 들판에서 소풍 온 것처럼 도시락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가령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라도 변함없이, 그리고 오늘은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는데.

드라이브하는 엠마네 가족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이 또 어디 있을까?"
입이 잔뜩 나온 엠마는 다른 식구들이 도시락을 먹고 있는 동안, 혼자만 차 안에서 행거 스트라이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모두가 레인 코트를 입고 큰 나무 아래에서 비를 막는 덮개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엠마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쪽을 보며 웃고 있습니다. "흥. 내가 뭐 그런다고 신경이나 쓸 줄 아나!" 차 문에 달린 주머니로부터 막대 초콜릿 두 개를 꺼냈습니다. "퍼거스의 것이야. 그 머리로는 틀림없이 잊어버렸을 거야."
엠마는 덥석 먹어 치웠습니다. 핸들의 뒤쪽에 앉아서 운전하는 기분을 내면서 엠마는 소리를 냈습니다. "붕붕" "끼익" 이것은 브레이크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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