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21
운전을 하고 싶은 엠마
스스로 운전을 하고 싶다는 것이 엠마의 일생의 꿈이었습니다. 귀여운 미니 카든지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스포츠 카든지 호화로운 롤스로이스를 타고 이 상점에서 저 상점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신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 어디에 갈까, 무엇이든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옆에서 이것저것 지시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그런 생활, 그것이 엠마의 꿈입니다.
"아, 만일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바로 엔진에 시동을 걸고 출발할 거야. 바보처럼 넓은 들에서 맛있지도 않은 도시락을 바보 같은 얼굴로 앉아서 먹고 있는 모두를 남겨두고 가 버릴 텐데."
빠르게 달리고 싶은 엠마
"아빠! 빨리요. 좀 더 속력을 내세요!"
모두들 또다시 차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자 엠마는 명랑한 소리로 외쳤습니다.
"요전에 카탈로그를 보니까 요즘 차는 전부 200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다고 쓰여 있던데요. 그러니까 우리도 거기까지 속력을 내는 거예요. 그게 안 되면 160킬로미터라도 달려요. 설마 공중분해되지는 않겠지요?"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엠마. 아무것도 모르면서." 베라가 말하자 어머니도 뒤를 돌아보며 "1시간에 112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달리지 못하도록 법규에 정해져 있단다." "그럼 좋아요, 지금대로 가요. 하지만 제가 운전을 배우면 1시간에 160킬로미터로 달릴 거예요." "베라처럼 열여덟 살이 되면 운전을 배울 수 있어."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아직 아홉 살인 엠마
"지금 곧 열여덟 살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일 아홉 살로는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이 있다면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세상에 어디 있담." "조금만 있으면 열여덟 살 정도는 될 수 있어. 엠마 너는 지금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모르고 있는 거야. 인생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는 것이야. 사실이야." 베라가 또 훈계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으므로 엠마는 기분이 상하고 말았습니다. 집까지 앞으로 1시간 정도 남은 곳까지 오자 마구 파헤쳐 진 도로 공사 현장이 여러 군데 눈에 띄었습니다. "베라, 내가 좀 피곤하구나. 미안하지만 교대해서 운전해 주겠니?"
'내가 보는 앞에서는 중요한 일을 전부 다 베라에게만 시키고, 바보!' 엠마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베라는 운전 중
아버지가 고속도로를 내려와 일반 국도로 들어서는 동안에 눈을 감고 중얼중얼 계속해서 주문을 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차를 세워 차 앞과 뒤에 연습 중임을 알리는 종이를 써서 붙이고 베라를 운전석에 앉혔습니다. 베라가 자동차 교습소에 다니기 시작한 지도 벌써 3개월 가까이 되었습니다. 교습소뿐만 아니라 아버지도 자신의 차에 연습용 종이를 붙이고 베라에게 운전을 가르쳐 주고 있었습니다. 차의 운전이라면 엠마도 조금은 알고 있었습니다. 딱 두 번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기어 변속을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할머니 댁 근처에서 농장의 트럭을 탔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머릿속에서는 이미 운전에 대해서는 무엇이든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불만이 많은 엠마
"좀 더 빨리 달려, 베라. 어지간히도 못하네. 그래, 기어 변속을 하라고! 어, 나라면 쓱쓱 달릴 텐데. 이렇게해서는 일생 동안 속도위반 따위는 한 번도 하지 않을 거야." 오늘은 지금까지 중에 가장 재미없는 자동차 여행이라고 엠마는 투덜대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상의 매점에서 포테이토 칩도 사 먹지 못했고 이번에는 또 그렇게도 하고 싶은 운전을 베라가 하고 있어서 그것을 바라다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저렇게 운동 신경이 둔한 베라가 운전을 하고 운동 신경이 발달한 저 같은 사람은 뒤에 앉아 있습니다. 이렇게 불공평한 일이 있어도 되는 것일까요?" 엠마는 드디어 소시를 내서 말했습니다. "함부로 하느님 소리를 입에 담는 것이 아니다, 엠마." 그만 어머니에게 주의를 받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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