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3

아홉 살 소녀 엠마의 고민

엠마가 안경을 끼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불과 두세 달 전의 일이었습니다. 난시라던가 뭐 그런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쪽 눈에 아주 약한 정도의 사시가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일생 동안 안경을 끼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순순히 열네 살까지 안경을 쓰고 있으면 몸이 성장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눈도 좋아져서 두 번 다시 안경을 끼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엠마의 생일

"아아, 지금 바로 열네 살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엠마는 이제 겨우 아홉 살이었습니다. 생일은 10월 31일 핼러윈 날이었습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자기 생일이 특별한 날처럼 생각되기 때문에 엠마는 콧대가 높아져 있었습니다. 만일 만우절에 태어났다면 이렇게 으쓱댔을지 어떨지?
크리스마스에 태어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 베라와 퍼거스는 구두쇠이므로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두 개가 아닌 한 개의 선물로 슬쩍 넘어가려고 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베라는 열여덟살

베라는 열여덟 살이었습니다. 엠마 쪽에서 보면 이제 완전히 진짜 어른인 것입니다. 퍼거스는 16세. 엠마가 생각하기에는 다른 남자아이들이 그렇듯이 정말 이만저만한 멍청이가 아닙니다. 엠마는 열여덟 살인 베라가 항상 부럽습니다. 엠마의 아버지는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장황하게 지으셨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왕과 그리스 신화, 고대 로마의 꽃과 봄의 여신 등과 관련시켜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엠마의 이름

어렸을 때 엠마는 남들이 엠마라고 불러 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엠마라는 이름이 인형 같기도 하고 고양이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미 때가 너무 늦었습니다. 예전에는 카렌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바꾸어 보았지만 아무도 그 이름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변함없이 엠마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신디라고 불러달라고 모두에게 부탁했는데 그래도 역시 다들 엠마라고 부르는 바람에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얼른 자라고 싶은 엠마

베라와 같이 열여덟 살이 되면 이름 문제 따위는 없어지겠지요. 어른이 되면 주위 사람들도 신경을 써 주겠지?라고 엠마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현관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엠마는 막 케이크를 먹으려던 참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같은 반의 여자아이 둘이 동네에 살고 있어서 그 아이들이 곧잘 차 마시는 시간이 끝나면 놀자고 부르러 오는 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빨리 현관으로 뛰어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베라는 엠마를 밀면서 말했습니다.
"틀림없이 내 친구일 거야. 내가 나갈 테니까 너는 좀 빠져."
"아! 그 이상한 사람들이구나."
이상한 것은 나라면서 베라는 얼굴을 찡그려 보였습니다. 그러나 마루를 지나 문을 열 때쯤에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아 보였습니다. 

베라의 친구들

베라가 친구들과 웃고 있는 소리가 엠마에게도 들려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우르르 몰려서 계단을 올라가는 발 소리가 나고 베라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베라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많은 친구들이 모여듭니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 모두 이상한 모습을 하고 화장도 정말 이상하게 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다들 무척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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