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소녀 엠마 이야기 5
엠마의 불만
엠마는 요즘 아주 조금이지만 살이 찔 기미가 있어서 약간씩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실제로는 재주넘기를 할 때마다 굉장한 소리가 났습니다. 어머니는 부엌에서 식기건조대의 스위치를 올리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퍼거스가 누군가의 집에 당구를 치러 간다고 허락받으러 왔습니다.
"10시까지는 들어오겠어요."
10시라니? 엠마가 침대로 쫓겨 들어가는 시간은 8시. 다음 날 학교가 쉰다고 하는 금요일 밤이라도 8시입니다. '이런 일은 정말 참을 수 없어!' 엠마는 휘드를 발길로 찼습니다. 휘드는 크고 듬직한 리트리버로 엠마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던 참입니다.
엠마의 강아지
휘드는 테레비전의 화면 속 누군가가 뛰어나와 잘못해서 자기를 때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곧 범인은 엠마였다고 하는 것을 눈치챈 것 같았습니다. 물론 휘드가 싫어하는 듯한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휘드는 가족 전원을 마음에 들어했지만 특히 엠마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고나니 엠마는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피아노 쪽으로 가서 30분간 그것도 매우 열심히 연습했으므로 아래에서 듣고 있던 어머니는 크게 기뻐했습니다.
이제 자러 갈 시간
곧 엠마가 자러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 혼자서 자겠어요."
엠마는 마음 속으로는 누군가가 따라와 주지 않을까하고 은근히 바라면서도 이런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가슴을 펴고 말했습니다.
"이제 엠마도 다 컸구나! 아빠가 주무시기 전에 보러 가실 거야."
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금요일은 항상 늦으시니다. 그러나 아무리 늦어도 꼭 엠마의 방을 들여다보십니다. 그리고 엠마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엠마가 오늘도 하루를 즐겁고 활기차게 보냈는가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난 후 만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시는 것이었습니다.
엠마의 침실
엠마의 침실은 집의 제일 위층에 있었습니다. 형제들의 침실 중에서 제일 작은 방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벽에는 유치원부터 지금 다니고 있는 2학년까지 학교에서 찍은 사진과 여행지에서 아버지가 엠마에게 써 보낸 반짝반짝 빛나는 그림엽서도 붙여져 있었습니다. 선반 위에는 유리로 된 동물이 크기 순서대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는 고급 펠트 펜이 예쁘게 놓여 있었습니다. 엠마는 방을 둘러보고 자기의 소지품이 다 제자리에 있는 것을 보자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퍼거스의 방은 언제나 쓰레기통 같은데 엄마는 내 방만 깨끗이 치워 주신단 말야. 이것은 불공평해.' 계단의 맨 위에 서서 엠마는 귀를 기울였습니다. 퍼거스가 나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렇게 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퍼거스가 나가는 소리는 이 런던 전체에 울려 퍼질 정도인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직도 부엌에서 아빠의 식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베라의 방
엠마는 아무도 몰래 살금살금 베라의 방문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습니다. 베라의 방에는 아주 많은 친구들이 드나들고 있었으므로 아직 한 사람 정도는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한참 동안 엿듣고 있어도 아무 소리가 나질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방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방문에는 여러가지 주의 사항이 붙어 있었습니다. '출입 금지, 맹견 주의, 위험, 들어오지 말 것, 특히 엠마는.' 이런 것은 하도 보아서 싫증이 났으므로 읽을 필요조차도 없었습니다. 엠마 뿐만 아니라 가족 어느 누구라도 엠마의 방에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써 있는 것처럼 엠마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까지 청소하기 위해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내버려 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베라가 그러한 것이 좋다면 그것은 베라 자신의 일로 부모님이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어머니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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